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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9-27[중부일보]실경뮤지컬 ‘화적연’ 성료… 주민 열연 펼쳐진 한탄강변 ‘가히 반할 만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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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112회 작성일 22-09-29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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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경산수화의 대가인 겸재 정선이 금강산 유람길에 올랐다가 수려한 경관에 마음을 뺏겨 발걸음을 멈추고 화폭에 담았다는 곳, 바로 포천 ‘화적연’이다. 화강암 바위가 마치 볏단을 쌓아 놓은 듯한 형상이어서 ‘볏가리소’의 한자역 ‘화적(禾積)’이란 이름을 갖게 됐다는 이곳에서 실경뮤지컬이 공연됐다. 지난 23일부터 25일까지 한탄강 특설무대에서 선보인 ‘화적연-축복이 내리는 마을’이 그것.

이번 공연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대목은 뭐니뭐니해도 지역 주민들의 참여가 아닐까 싶다. 단순히 보조 역할에 그친 것이 아니라 배우로 직접 출연해 열연을 펼쳤기 때문이다. 게다가 한 두 사람이 아니었다. 프로그램북에 주민예술단으로 당당히 이름을 올린 이가 무려 22명이나 됐다.


제일 먼저 드는 생각은 ‘대단하다’였다. 주민 배우들의 고생이야 불보듯 뻔한 일이었고, 작품을 완성해 내기 위한 제작진들의 고군분투가 짐작이 가고도 남은 까닭이다. 물론, 냉정하게 공연의 완성도를 따지고 들자면 흠잡을 데가 왜 없겠는가. 다소 어색한 부분도 있고, 군무에서 동작이 맞지 않는 장면도 쉽게 볼 수 있었는데 말이다.

하지만 알다시피 이들은 전문적으로 연기를 하거나 배우는 사람도 아닌데다, 수많은 관객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무대에 오른 경험 자체가 처음인 아마추어다. 그런 점을 감안하면 너무나 훌륭하고 멋진 데뷔로 박수받을 만했다. 더욱 좋았던 건 순수한 감성이었다. 과하게 꾸며 표현하는 것이 아니라 각자의 자리에서 맡은 역할을 진솔하게 보여주는 모습이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기에 충분했다. 내년에는 얼마나 발전했을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여러 모로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되는 이유다.

제갈현 포천문화재단 대표이사는 "한탄강에 위치한 화적연은 아름다운 비경을 품은 천혜의 자연환경인 것은 물론 기우제라는 역사문화적 보존 가치와 풍부한 이야깃거리를 담은 장소"라며 "과거의 기억과 소중한 문화적 유산을 단순히 서랍 속에 넣어 보존하기보다는 미래의 유산으로 의미를 더하고자 주민과 함께하는 공연을 기획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높은 바위 거기 솟구친, 매가 깃드는 절벽이요 / 휘도는 물굽이 그리 검으니, 용이 엎드린 못이로다 / 위대하구나 조화여, 감돌고 솟구치는 데 힘을 다했구나 /

가뭄에 기도하면 응하고, 구름은 문득 바위를 감싼다 / 동주 벌판에 가을 곡식 산처럼 쌓였네 <화적연의 멋진 풍광을 노래한 삼연 김창흡의 시문집 中에서>

이번 작품은 ‘화적연’ 설화에 바탕을 두고 있다. 옛날에 한 늙은 농부가 3년 동안 가뭄이 들어 비 한 방울 내리지 않자 하늘을 원망했는데, 화적연에 앉아 이렇게 말했단다. "이 많은 물을 두고 곡식을 말려 죽여야 한단 말인가! 하늘도 무심하거니와 용도 3년을 잠만 자는가 보다." 그때 화적연 물이 왈칵 뒤집히더니 용이 꼬리를 치며 하늘로 올라갔고, 그날 밤부터 비가 내려 풍년이 들었다는 것이다.

공연은 기본적으로 이와 같은 흐름을 따라 전개된다. 무대 위 호른 연주와 저 멀리 보이는 바위에서의 ‘학춤’, ‘어린 용용이들의 합창’으로 문을 연 뒤 겸재와 삼연이 등장하는 모노드라마 ‘금강산 가는 길’을 통해 화적연의 비범한 풍광을 은유한다. 이어 ‘비를 기다리는 백성’의 모습을 보여주고 난 다음 ‘하늘의 응답’을 미디어아트로 풀어냈다.

마무리는 잔치에서 빠질 수 없는 전통무와 사물놀이 한마당으로 한껏 흥을 돋운다. 기우제 퍼포먼스에 깜짝 출연한 오세철 풀피리 명인의 연주도 귀를 호강시켜 주며 고즈넉한 가을밤 분위기를 물씬 느끼게 했다. 모든 순서가 끝나자 절편이 담긴 비닐봉투를 하나씩 관객들에게 나눠줬는데, 마침 좀 출출하던 차에 요긴한 간식거리가 됐다.

지난 24일 오후 7시 30분 선보인 ‘화적연-축복이 내리는 마을’에는 백영현 포천시장과 윤충식 경기도의원, 연제창 포천시의회 부의장, 제갈현 포천문화재단 대표이사를 비롯해 수백 명의 관객이 찾아와 객석을 가득 채웠다. 이날 공연을 관람한 백 시장은 "이렇게 수려한 곳에서 이뤄지는 실경뮤지컬을 우리 시민들이 잘 모르고 있는 듯해 아쉽다"며 "3년 내에 전 시민이 ‘화적연’을 관람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멋진 무대를 만들어주신 지역 주민들께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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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묵기자

출처 : 중부일보 - 경기·인천의 든든한 친구(http://www.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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