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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60일 만에 전국 국가유산 76곳 완주한 첫 외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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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탄강지질공원센터 댓글 0건 조회 116회 작성일 25-06-19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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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76개 국가유산 코스를 두 달 만에 완주한 터키 여성 쿠베트 아이셰가 서울 경복궁 흥례문을 배경으로 포즈를 취했다. 한국인 남성과 결혼해 한국 이름을 ‘조사랑’으로 지었다는 그는 “한국이 구석구석 얼마나 아름다

전국 76개 국가유산 코스를 두 달 만에 완주한 터키 여성 쿠베트 아이셰가 서울 경복궁 흥례문을 배경으로 포즈를 취했다. 한국인 남성과 결혼해 한국 이름을 ‘조사랑’으로 지었다는 그는 “한국이 구석구석 얼마나 아름다운지 이번 투어를 통해 실감했다”고 했다. /김지호 기자가야 고분부터 백제 고도, 선사시대 유적, 경주와 조선 왕릉, 제주 오름과 자연 유산...

전국 76개 국가유산 코스를 60일 만에 모두 밟은 첫 외국인 완주자가 탄생했다. 국가유산청과 국가유산진흥원이 우리 유산의 가치와 아름다움을 내외국인에게 알리기 위해 2020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국가유산 방문 캠페인’. 전국의 국가유산 명소를 10개의 길, 76개 거점으로 만들어 제작한 ‘방문자 여권’에 해당 장소의 도장을 찍어 완성하는 체험형 프로그램이다.

주인공은 튀르키예 여성 쿠베트 아이셰(28). 지난 5일 서울 경복궁에서 만난 그는 도장이 빼곡히 찍힌 여권을 보여주며 “대부분 코스는 직접 운전해서 찾아다녔다. 이젠 눈을 감아도 지도가 떠오를 정도”라고 했다. 총 주행 거리 6000㎞. 수원 화성에서 투어를 시작해 경주 옥산서원에서 대장정의 종지부를 찍었다. “제가 한국을 사랑하고 여행도 좋아해서 웬만한 궁궐이나 절 같은 곳은 많이 가봤지만, 솔직히 한국이 튀르키예보다 볼거리는 많지 않다고 생각했거든요. 착각이었어요. 제가 지하철만 타고 다녀서 몰랐던 거였어요.”

고등학교 때 K팝에 빠져서 앙카라대 한국어문학과에 입학한 그는 2017년 교환학생으로 처음 한국에 왔다. “두 달 만에 돈이 떨어져서 식당에서 설거지 아르바이트 하면서 생활비를 벌었다”며 “다시 튀르키예로 돌아가 졸업했고, 포스코 장학금을 받아 서울대에서 석사 마치고 아예 한국에 눌러앉았다”고 유창한 한국어로 말했다. 튀르키예 국민에게 한국 문화를 알리는 파워 유튜버이자 인플루언서로, 한국어 강사와 통번역 일도 하고 있다.

서울 경복궁에서 만난 터키 여성 쿠베트 아이셰가 76개 도장이 찍힌 방문자 여권을 들어보였다. '국가유산 방문자 여권' 캠페인을 첫 완주한 외국인이다.  /김지호 기자
서울 경복궁에서 만난 터키 여성 쿠베트 아이셰가 76개 도장이 찍힌 방문자 여권을 들어보였다. '국가유산 방문자 여권' 캠페인을 첫 완주한 외국인이다. /김지호 기자

그가 완주한 76개 명소는 웬만한 한국인들도 안 가본 곳이 수두룩하다. 국가유산청과 국가유산진흥원은 가야 문명의 길, 관동 풍류의 길, 백제 고도의 길, 산사의 길, 서원의 길, 선사 지질의 길, 설화와 자연의 길, 소릿길, 왕가의 길, 천년 정신의 길 등 10개 길을 통해 거점을 만들었다. 예를 들어 ‘서원의 길’은 경주 옥산서원, 논산 돈암서원, 달성 도동서원, 안동 도산서원, 안동 병산서원, 영주 소수서원을 다 가서 도장을 찍어야 하고, ‘왕가의 길’은 남한산성, 수원 화성, 종묘, 창덕궁, 화성 융릉과 건릉, 강화 고인돌 유적, 강화 전등사, 경복궁, 김포 장릉, 한국의집, 강화역사박물관을 모두 방문해야 한다. 2023년 9월 첫 국내 완주자가 나온 뒤 현재까지 396명이 완주했지만, 외국인은 처음이다. 국가유산청과 국가유산진흥원은 10일 기념식을 열고 인증서와 기념패를 전달할 예정이다.

76곳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곳을 물었더니 그가 속사포로 답했다. “가장 아름다운 건 포천아트밸리요. 사진으로만 봤었는데 직접 보니 너무 예뻐서 심장이 빨리 뛰었어요. 설악산은 속초 신흥사와 공원이 아름다웠고, 목포는 너무 마음에 들어서 1박을 더 했어요. 낙산사는 꼭 다시 가고 싶은 곳이에요. 바다도 있고 숲길도 있는데, 때마침 벚꽃이 떨어지던 시점이라 드론으로 촬영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싶었어요. 경주는 더 말할 것도 없고요. 석굴암은 시어머니 모시고 갔는데 어떻게 그렇게 높고 외진 곳에 불상을 완벽하게 만들 수 있죠?”

'국가유산 방문자 여권' 캠페인의 첫 외국인 완주자 쿠베트 아이셰. /김지호 기자'국가유산 방문자 여권' 캠페인의 첫 외국인 완주자 쿠베트 아이셰. /김지호 기자

그는 “제가 한국인 성격이랑 비슷해서 이 코스를 빨리 완주해야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매일 계획 짜서 돌아다니는 성취감이 있었다”고 했다. 차가 세 번이나 고장 나서 애태운 기억, 우여곡절 끝에 찾아간 사찰에서 스탬프 찍어주는 직원이 없어 애먹은 이야기, 문제 생길 때마다 국가유산진흥원 콜센터 직원과 통화하며 친구가 된 사연까지, 흥미진진한 경험담이 이어졌다. 그는 “서원은 전혀 몰랐던 곳인데 언젠가 기회가 되면 서원스테이를 꼭 해보고 싶다”며 “앞으로 대한민국의 85개 도시를 모두 방문해서 하루 묵어야겠다는 새 목표가 생겼다”고 했다.
60일 만에 전국 국가유산 76곳 완주한 첫 외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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